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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는 좌파?”…오픈AI, 정치 편향성 크게 줄였다

입력 | 2025-10-10 11:42:24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AP/뉴시스·뉴스1


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AI) 모델 다수가 좌편향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픈AI가 자체 실험을 통해 “정치적 편향성을 약 30% 줄였다”고 밝혔다. 9일(현지 시각)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최신 모델 ‘GPT-5’의 정치적 응답 경향을 분석한 결과, 이전 모델 대비 편향 지수가 평균 30%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 어떤 방식으로 ‘편향성 감소’를 측정했나

오픈AI는 정치 성향을 ‘매우 진보적·진보적·중립·보수적·매우 보수적’의 5단계로 나눴고, 편향의 형태도 △사용자 무시 △사용자 강조 △정치 표현 대리 △비대칭 서술 △답변 거부 등 5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이 다음 국경·이민, 출산권 등 사회 이슈 100가지를 골라 약 500개의 질문을 던졌고, 응답을 0~1점 척도로 평가해 편향 정도를 계량했다.

● 상당히 개선됐으나 완전한 중립은 아직

GPT-5 모델에서의 정치적 편향 점수. 이전 모델인 4o나 o3보다 약 30% 가량 낮은 편향이 나타났다. 오픈AI 제공

연구 결과 GPT-5 instant 모델은 0.080점, GPT-5 thinking 모델은 0.076점으로, 이전 모델 GPT-4o(0.107점)나 o3(0.138점)보다 상당히 낮아진 수치를 나타냈다. 실제 사용자 데이터에서도 응답 중 편향 징후가 발견된 비율은 0.01% 미만이었다.

질문의 어조에 따른 정치적 편향 점수. 진보 진형에 가까울수록 정치 편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오픈AI 제공

다만 중도나 온건한 질문에는 안정적으로 응답했지만, 감정적으로 격앙된 질문에서는 여전히 편향이 나타났다. 특히 진보 성향 질문에서 비대칭 서술이나 사용자에 감정적으로 동조하는 ‘사용자 강조’ 편향이 자주 나타났다.

● AI, 이념 전쟁의 도구 되나

지난 7월 23일(현지 시각), “깨어난(Woke) AI”를 비판하며 정치편향적 AI를 연방 정부에서 사용하지 않겠다는 행정명령에 사인하는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이번 발표는 AI 관련 편향 논란 대응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이어진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연구진은 8개 기업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분석한 결과, OpenAI 모델이 가장 강한 좌편향 경향을 지녔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월 진보 성향의 AI를 뜻하는 ‘깨어난(Woke) AI’를 배제하겠다고 선언하고, 연방 정부 차원에서 이념 편향 없는 AI 모델 사용을 지시했다. AI가 정치적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오픈AI는 “AI는 어떤 방식으로도 사용자를 조작해서는 안 된다”며 “GPT-5는 모든 측정 지표에서 이전 모델을 뛰어넘는다. 앞으로도 개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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