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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창건 80주년 전야제…김정은 “풍요로운 낙원 건설”

입력 | 2025-10-10 07:37:00


 9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당 창건 80주년 기념 전야행사가 펼쳐진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북한이 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0주년(10일)을 기념하는 전야행사를 개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주민들과 외국 귀빈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풍요로운 낙원’ 건설을 약속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 위원장이 경축대회에서 “오늘도 적수국들의 흉포한 정치군사적 압력 책동에 초강경으로 맞서나가고 있다”고 연설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9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당 창건 80주년 기념 전야행사가 펼쳐진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김 위원장은 “1990년대의 세계적인 대정치동란 속에서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고수해야 하였고, 새 세기에는 미제의 가증되는 핵전쟁 위협에 대처하여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을 병진시키면서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도약기를 열어야 했다”며 과거를 돌아봤다.

이어 “이렇게 외부세력의 상시적이고 집요한 압력과 간섭, 침략 위협이 가중되는 속에서 수호와 건설의 어렵고 방대한 과업들을 동시에 수행해야 했던 예는 세계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자찬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과 같은 기세로 몇해 동안 잘 투쟁하면 얼마든지 우리 손으로 우리 생활을 눈에 띄게 개변할 수 있다”며 “반드시 이 나라를 더욱 풍요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사회주의 낙원으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9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당 창건 80주년 기념 전야행사가 펼쳐진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이날 경축대회는 불꽃놀이로 시작해 대집단체조(매스게임)와 예술공연 ‘조선노동당 만세’로 이어졌다. 북한에서 집단체조가 진행된 것은 2020년 당 창건일의 ‘위대한 향도’ 공연 후 5년 만이다.

전야제 모습은 싱가포르의 사진작가 아람 판 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공개됐다. 판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DPRK360’을 통해 당 창건 80주년 기념 전야행사에 참석한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그가 공개한 사진들을 살펴보면 경기장 곳곳에 ‘우리의 영광, 영원한 우리 미래’ 등 문구가 담긴 초대형 플래카드가 걸렸다. 또 군복을 입은 무리가 사열하는 모습이나 아동과 여성들이 공연하는 장면 등이 사진에 담겼다.

판 씨는 자신을 “외국 대표단으로서 초대를 받아 평양에 왔다”라고 밝혔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북한의 주요 관광지 등을 촬영해 외부에 홍보하는 역할을 해 왔다.

 9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당 창건 80주년 기념 전야행사가 펼쳐진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이날 행사에는 중국의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또 럼 베트남공산당 서기장 등이 참석했다.

주석단에서 김 위원장 왼쪽에는 베트남 럼 서기장이, 오른쪽에는 중국 리창 총리가 앉았다. 러시아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럼 서기장의 왼쪽에 자리했다.

이날 전야제는 능라도에서 열렸다. 북한은 그동안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9일에서 10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심야 열병식’은 열리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10일 오후 열병식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당 창건 80주년(10일) 열병식이 ‘초읽기’ 에 들어간 징후를 곳곳에서 포착한 바 있다. 9일 오전 미사일과 전차 등 무기 장비의 전개 상황이 우리 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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