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담판 앞 보호무역 강화] 어제 3실장-장관 모여 대응안 논의 韓협상팀, 이번 주말 美찾아 조율 구윤철은 내주 베선트와 만날 듯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5.7.10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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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이 3500억 달러(약 486조 원)의 대미(對美) 투자펀드 등 한미 관세 합의 후속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9일 대통령실이 관계 부처 장관 등을 불러 통상 회의를 진행했다. 대통령실은 “협상 타결, 협상 상황의 급속한 전환 등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 언제까지 끝내겠다는 극적 전환점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통상 회의를 주재했다. 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대미 금융 패키지 등 주요 통상 현안을 협의한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대통령실은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연휴 기간 릴레이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 장관은 6일 귀국길에 “한국 외환시장의 민감성 같은 부분에 대해 상당한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달 11∼13일 방미해 러트닉 장관에게 대미 투자펀드 양해각서(MOU) 수정안을 전달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장관이 한국 측 상황을 충분히 설명했고 미국에서 MOU 수정안에 대한 구체적인 답은 추가로 오지 않았다”며 “중간 점검 성격의 회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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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김 장관의 방미에 이어 이번 주말에도 방미해 추가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구 부총리도 이달 13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미하는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만나 통화 스와프 필요성을 요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방한을 앞두고 관세 협상 논의가 속도를 내는 것.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 여당이 지금까지의 관세 협상 내용을 공유한다면 국민의힘은 지금의 위기를 넘는 데 함께 힘을 보탤 것”이라며 협상 여야정협의체를 제안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