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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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료계가 돼지의 간을 처음으로 사람에게 이식해 한 달 넘게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중국 안후이성 안후이 의과대학 의료팀이 간병학 저널(The Journal of Hepat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71세 환자의 간 일부를 제거한 뒤 돼지 간 일부를 이식했고 38일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환자는 간에서 발생한 암 조직 일부를 떼어내고 그 부위에 돼지 간을 이식했는데, 돼지 간을 이식받은 환자의 간은 담즙을 생성하고 혈액 응고 인자를 합성하는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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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공동편집자인 하이너 베네마이어 박사는 이번 수술에 대해 “획기적이면서 역사적인 임상의 이정표”라며 “장기 이식 의료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논문의 주저자인 안후이 의과대학의 베이청 쑨 박사는 이번 이식은 문제가 발생한 간의 재생과 기타 인간 장기 이식까지의 시간을 벌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쑨 박사는 “돼지 간을 체내에 너무 오래두고 싶지 않았다. 그건 불가능하다”며 “돼지 간이 인간의 간이 재생되거나 회복될 때까지, 또는 인간으로부터 간을 기증받을 때까지 다리 역할을 하고 기능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종간의 간 이식은 전세계 의료계에서는 넘지 못할 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 외과 의사들도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심장과 신장을 살아있는 환자에게 이식해보고 있지만, 간의 경우는 통상 한 달 안에 기능을 잃는 등 대부분 실패해 왔다.
중국에서는 매년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간부전을 겪고 있고 이중 6000명 만이 인간 기증자로부터 간 이식을 받고 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