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5.09.22. [서울=뉴시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구속 기소)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한 총재에 대해 최근 정당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한 총재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직적으로 통일교인들을 입당시켜 특정 후보를 밀어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특검은 2022년 1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구속 기소)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구속 기소)에게 “윤심(윤 전 대통령의 마음)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동원할 당원 등이) 어느 정도 규모로 필요한가요”라고 문의한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 이에 전 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이라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본부장이 한 총재의 지시와 승인을 받았다는 게 특검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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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한 총재를 재판에 넘긴 후 윤 전 대통령이 통일교 당원 가입 등에 개입한 것은 아닌지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과 통일교가 김건희 여사(구속 기소)와 권 의원을 통해 투 트랙으로 청탁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특검은 김 여사를 불러 조사했을 때도 통일교 입당 권유를 요청했는지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이 다시 윤 전 대통령 직접 조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실제 조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특검은 이미 8월 두 차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지만 실패했다. 당시 문홍주 특검보 등이 구치소를 찾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완강하게 저항했고, 결국 특검 측은 철수했다.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도 여러 차례 강제 인치를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못했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