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0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10.09. [서울=뉴시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9일 피해 서비스가 기존 발표(647개)보다 62개 많은 709개라고 수정했다. 본부장인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3일 숨진 행안부 소속 서기관에 대한 묵념을 한 뒤“통합운영관리시스템(엔탑스·nTOPS) 복구로 전체 장애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엔탑스는 대전 본원 전산망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로, 직접 피해를 입진 않았으나 화재 여파로 가동이 중단돼 있었다.
행안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엔탑스 사용이 불가능해 국정자원 관제 시스템에 등록된 웹사이트 기준과 직원 자료·기억에 의존했다”며 “지난달 브리핑에서도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관제 시스템은 2023년 정부 전산망이 사흘간 마비됐을 때 본·분원 전체 시스템을 관리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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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는 지난달 대전 본원 5층 7-1 전산실에서 발생해 서버 96개가 전소됐고, 직접 피해가 없던 다른 전산실 서비스도 일시 중단되면서 전체 서비스가 멈췄다. 정부는 이를 647개라고 발표했고, 이후 간접 피해를 입은 서비스부터 순차적으로 복구해 왔다. 하지만 이 수치가 709개로 늘면서 전소된 서버도 96개보다 많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전체 모수가 늘어나면서 복구율도 달라지게 됐다. 중대본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709개 가운데 197개가 정상화돼 복구율은 27.8%라고 밝혔다. 이 중 1등급 핵심 시스템은 40개로 그중 27개가 복구됐다.
복구 기간도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추석 연휴 7일을 복구 골든타임으로 삼겠다”고 했지만, 연휴 시작 시점 17.9%였던 복구율은 9일 현재 10%포인트도 오르지 못했다. 연휴 기간 추가로 복구된 시스템은 58개다. 공무원 업무 전산망인 온나라시스템과 1365기부포털 등이 재가동됐다. 특히 공무원들이 수기로 문서를 작성해야 했던 불편은 온나라 복구로 해소됐다.
이날 중대본은 대구센터 이전을 목표로 했던 복구 전략도 “일부는 대전센터에서 재구축하겠다”며 수정했다. “급히 장비를 수배했다”고 설명했지만 복구 작업도 우왕좌왕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행안부 관계자는 “추가 복구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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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혁 기자 he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