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무비자 단체관광 언급하며 “수백만원 쓰는데 환영해도 부족할 판 국격 훼손하는 행위 방치해선 안돼”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2차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에서 발언하고 있다./2025.10.2.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제는 국익과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백해무익한 자해 행위를 완전히 추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언급하며 “내수 활성화, 경제 회복에 많은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문제는 최근에 특정 국가, 특정 국민을 겨냥한 말도 안 되는 허무맹랑한 괴담, 혐오 발언들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고 인종 차별적인 집회들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관광객이 한번 들어오면 수백만 원씩 돈을 쓰고 간다. 관광객이 1000만 명이 더 들어오면 그 엄청난 수출 효과를 내는 것”이라며 “고마워하고 환영해도 부족할 판에 혐오하고 증오하고, 정말 저질적인, 국격을 훼손하는 그런 행위들을 결코 방치하거나 해서도 안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번 역지사지해보자. 일본의 혐한 시위를 뉴스에서 보면 어떤 느낌이 들었느냐”고도 했다. 일각에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염두에 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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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2차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에서 발언하고 있다./2025.10.2.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날 이 대통령이 직접 출연한 APEC 정상회의 홍보영상이 공개됐다. 이 대통령은 경광봉을 양손에 들고 항공기 이동을 유도하는 항공기 유도원(마샬러)으로 등장한다. 영상은 APEC 공식 홍보대사인 가수 지드래곤(GD)이 주연을 맡았으며 영화감독 박찬욱,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박지성 등이 출연했다. 외교부는 “이 대통령은 마샬러로 깜짝 출연해 혼란을 극복하고 질서 있게 국제사회에 복귀한 대한민국을 은유하는 장면을 표현하는 데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