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연애초기 “나만 봐”, “내 말만 들어”…전문가가 꼽은 ‘위험 징후 4가지’

입력 | 2025-10-08 14:00:00


연애 초기부터 집착·강요·폭력적 성향을 보이는 상대는 데이트폭력의 전조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위험 신호를 초기에 파악하고, 필요 시 교제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연애 초기부터 상대가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자기 의견만 강하게 요구한다면 ‘데이트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실제로 피해 신고 건수도 매년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연애 초반, 어떤 행동을 경계해야 하나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곽대경 교수는 “상대가 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신경질을 내거나 폭력적 행동을 보인다면 심각한 위험 신호”라며 “가능하다면 교제를 초기에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교제폭력 신고 건수는 2022년 7만7150건에서 2023년 8만8394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7월까지 이미 5만7277건이 접수돼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곽 교수는 특히 교제 초반에 나타나는 다음과 같은 행동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요하고 고집 센 성격

▲지나친 집착과 통제 욕구

▲자기 의견만 강요

▲요구가 거절되면 화를 내거나 폭력적 반응

그는 “이 같은 신호가 반복된다면 더 심각해지기 전에 관계를 끝내는 것이 안전하다”며 “갈등 상황에서는 대화를 통한 설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왜 데이트폭력은 재범률이 높나

사진=게티이미지


전문가들은 데이트폭력이 재범 가능성이 높은 범죄라는 점을 지적한다. 하지만 현행 제도상 스토킹이나 위협 행위는 ‘지속적·반복적’일 때만 대응할 수 있어 피해자가 초기 단계에서 보호받기 어렵다.

곽 교수는 “반복적이지 않더라도 극심한 괴롭힘 성향이 보인다면 대응 장치가 필요하다”며 “휴대폰 GPS를 활용해 가해자가 500m~1km 이내 접근하면 즉시 경보를 보내는 기술이 도입된다면 피해자 보호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 가장 중요한 예방책은 ‘초기 인지’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가해자가 피해자 주변을 배회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제도적·기술적 보완 요구가 커지고 있다.

곽 교수는 “제도와 기술이 뒷받침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 신호를 초기에 알아차리는 것”이라며 “집착, 강요, 폭력적 성향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연애 초반부터 경계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