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두달전 10개 구단중 3위 메츠는 내셔널리그 동부 1위 8, 9월 무너지며 ‘PO 물거품’ ‘우승 가뭄’ 30년… “내년 총력”
부산에 광안대교가 있다면 미국 뉴욕에는 브루클린 브리지가 있다. 부산에 롯데 자이언츠가 있는 것처럼 뉴욕에는 메츠가 있다. 한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인 두 팀은 올해 데칼코마니 같은 시즌을 보냈다.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예상하는 ‘psodds.com’에 따르면 롯데의 당시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은 91.4%에 달했다. 같은 날 기준으로 MLB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스’가 예상한 메츠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95.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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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지난달 28일 두산과의 잠실 방문경기에서 2-7로 패하며 8년 연속 가을 야구 탈락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2017년이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던 롯데는 10개 팀 중 가장 오래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한 팀이 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올해 안방 최종전이 끝난 뒤 “마지막에 힘을 발휘하지 못해 팬들께 실망을 드렸다”며 “내년까지 한번 믿어 달라”며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의 계약 기간은 내년까지다.
개막전 기준으로 30개 팀 중 가장 많은 연봉 3억2300만 달러(약 4528억 원)를 쏟아부은 메츠는 NL 동부지구 2위이자 와일드카드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내년에 계약 마지막 해를 맞는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에게 계속 팀을 맡기기로 했다. 데이비드 스턴 메츠 구단 야구 부문 사장은 멘도사 감독의 유임을 발표하며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낸 건 맞지만 멘도사 감독은 여전히 좋은 사령탑이고 이를 증명해 낼 것”이라며 지지를 보냈다.
두 팀은 패배와 직결된 결정적 수비 실책으로 팬들의 분노를 유발한 것도 닮았다. 올겨울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전문가들이 수비력 강화를 꼽은 이유다. 롯데는 ‘페어 타구를 아웃으로 처리한 비율’을 뜻하는 범타처리율(DER·Defensive Efficiency Ratio)이 0.663으로 10개 팀 중 최하위에 그쳤다. 메츠는 DER 0.678로 NL 15개 팀 중 공동 13위였다.
롯데 김태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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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