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타항공 출범, 국내 9개사로 이용객 팬데믹 이전 회복했지만… 영업이익 등 실적은 되레 악화돼 수익성 떨어지는 단거리 치중에… 출국보다 입국 많아 경쟁력 약화 “사활 건 ‘치킨 게임’ 시작” 지적
● 말라가는 LCC
실제 국내 LCC들의 업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각 회사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2023년 대비 2024년 실적이 개선된 회사는 이스타항공과 에어프레미아뿐이다. 이 중 이스타항공은 기업회생절차를 마치고 2023년 재취항을 시작해 적자 폭이 576억 원에서 373억 원으로 줄어든 사례다. 이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성장을 한 LCC는 에어프레미아 한 곳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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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업황과 수익의 ‘불일치’는 최근 항공사 수익이 주로 저가항공사가 취항하지 않는 곳에서 나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기 침체로 해외여행을 가더라도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장거리 비즈니스’가 아니면 항공사가 수익을 내기 힘들어졌다. 실제 투자 업계는 대한항공의 이익 중 절반 이상이 미국 노선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승객은 줄어든 반면에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승객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7월 한국에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1% 늘었다. 반면 해외로 떠난 한국인 여행객은 2.7%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해외 마케팅 인프라를 보유한 대형항공사 대비 LCC의 경쟁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 “치킨 게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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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같은 이벤트가 수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오히려 이 같은 출혈 이벤트가 사활을 건 ‘치킨 게임’이 되고 있다고 본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9개는 한국 항공산업에서 수요를 넘어선 규모”라며 “경쟁력 낮은 LCC들의 ‘정리’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