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부모를 살해한 후 안락사였다고 주장한 미국 남성 로렌츠 크라우스. 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로렌츠 크라우스(53)는 25일 지역 뉴스 매체 CBS6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를 살해한 뒤, 부모의 사회보장 수당을 받아왔다고 자백했다. 경찰이 그의 집에서 두 구의 시체를 발견한 지 하루 만이다.
경찰은 그의 부모가 수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보장 수당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이상하게 여겨 조사하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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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스는 인터뷰에서 “점점 더 허약해지는 노부모에 대한 안락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머니가 최근 도로를 건너다가 넘어져 부상을 입었고, 아버지는 백내장 수술 후 더 이상 운전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자신들이 쇠퇴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부모님께 제 의무를 다했다”며 “부모님의 비참함에 대한 걱정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분을 질식사시켰고 어떻게 죽였는지 설명했다. 다만 부모가 죽여 달라고 요청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크라우스는 부모를 제2차 세계대전 속에서도 독일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로 묘사하기도 했다.
크라우스는 방송 스튜디오를 나간 직후 체포돼 두 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그의 국선 변호사는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은 “이 문제에 있어서 언론이 본질적으로 경찰의 대리인이었다면, (크라우스가)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재판에서 법적으로 허용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