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안정 보고서 한계기업 비중 14년만에 최고치… 석유화학-전자 등 제조업 위기 탓 ‘6·27’ 10주 후 집값 상승률 0.1%… 文-尹정부 시절 0.03%보다 높아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 비중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석유화학, 전기·전자 등 세계적 공급 과잉으로 위기를 겪는 제조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집값 상승세는 6·27 가계대출 대책 이후 둔화했지만 과거 정부의 주요 대책이 나왔을 때보다 둔화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부동산, 숙박·음식업에서 한계기업 비중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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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이 증가한 이유는 석유화학, 전기·전자 분야를 중심으로 제조업이 세계적인 공급 과잉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한계기업 비중 상승 폭이 높은 분야는 부동산(34.5→39.4%), 정보통신(17.3→20.8%), 석유화학(10.1→11.1%), 전기·전자(14.2→15.4%) 등이었다.
자영업자 취약차주(저소득 또는 저신용 다중채무자) 비중은 2022년 하반기(7∼12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6월 말 차주 수 기준 14.2%, 대출 기준 12.2%에 달했다.
● 6·27 대책 이후 집값 상승률 과거보다 높아
한편 한은은 정부의 ‘6·27 가계대출 대책’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줄었지만, 과거 정부의 주요 대책과 비교해 상승률 둔화 정도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6·27 대책 발표 후 10주가 지난 시점의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은 약 0.1%였다. 앞서 주요 대책이 발표된 2017∼2020년, 2024년 매매가격 상승률이 평균 0.03%였던 점과 비교하면 이번 6·27 대책 이후 상승률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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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