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민 前검사 ‘매관매직’ 여부 추궁 ‘학폭 무마’ 관련 장학사도 불러 조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2025.08.06. [서울=뉴시스]
● 金 ‘이우환 그림’ 대가성 청탁 의혹 조사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49분쯤 교정본부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 KT웨스트빌딩에 도착했다. 특검은 김 여사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특가법)상 뇌물 혐의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특검은 김 여사에게 김상민 전 부장검사와 관련된 ‘공천 청탁 의혹’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전에 인지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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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 여사와 김 전 검사는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 전 검사 측은 “김 여사에게 그림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고, 김 여사 측도 동아일보에 “김 여사는 지난해 초 오빠가 집에 그림을 걸어놓은 사진을 보여줘 처음 존재를 알았을 뿐이며 ‘이 화백 그림은 위작이 많은데 왜 샀을까’라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의 공모 여부를 밝히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뇌물죄는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수수·요구·약속한 경우 성립하는데, 김 여사는 당시 공직자가 아니었던 만큼 혐의를 적용하려면 윤 전 대통령 등 공직자와의 공모 관계를 입증해야 한다.
● ‘측근 자녀 학폭 무마’ 의혹도 본격 조사
특검은 이날 김 여사가 자신의 측근인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교폭력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실무를 맡았던 우모 성남교육지원청 장학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우 장학사에게 학폭위 심의가 늦어진 이유와 김 전 비서관 딸이 최고 수위 징계인 강제전학 대신 학급교체 처분을 받게 된 경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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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 보도로 김 전 비서관 딸의 출석정지 조치 다음날 김 여사가 장상윤 당시 교육부 차관과 8분간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압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특검은 이 같은 정황을 바탕으로 김 여사가 측근 자녀의 학교폭력 사안을 무마하기 위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비서관은 행사·전시 기획업체를 운영하다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 합류해 홍보 기획 업무를 맡았으며, 김 여사와는 2009년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에서 함께 공부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