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10기 규모 인프라 구축 지원 엔비디아는 오픈AI 지분 확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함께 추진 젠슨황 “AI 가속기 500만개 해당”… 올트먼 “새로운 AI 혁신 이루겠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왼쪽),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 손잡은 두 거물… 원전 10기 규모 인프라 만든다
22일(현지 시간) 엔비디아와 오픈AI는 새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거래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투자는 차세대 모델을 학습, 운영해 초지능(superintelligence) 구현을 향한 길을 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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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함께 한 CNBC 인터뷰에서 “10GW는 AI 가속기 400만∼500만 개에 해당하는 거대한 프로젝트”라며 “이는 엔비디아가 올해 출하할 AI 가속기 전체 물량과 맞먹고 지난해와 비교하면 2배 규모”라고 설명했다. 올트먼 CEO는 “컴퓨팅 인프라는 미래 경제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엔비디아와 함께 구축하는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AI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 “폭발적 AI 수요 보여 주는 계약”
이번 계약이 그동안 제기된 ‘AI 거품론’을 일부 불식시킨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올트먼 CEO가 8월 ‘AI 버블’ 발언을 한 이후 투자자 불안에 미국 기술주가 급락하는 등 AI 산업의 미래 성장을 둘러싸고 논쟁이 진행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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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협력으로 그동안 오픈AI가 추진하던 ‘탈엔비디아’ 구상이 달라질지 여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간 엔비디아에 전적으로 AI 칩을 의존하던 오픈AI는 최근 브로드컴 등과 자체 AI 칩 개발을 시도해 왔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를 기점으로 오픈AI가 엔비디아를 전략적 우선 파트너로 발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오픈AI는 이번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마이크로소프트(MS),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과 함께 진행하는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와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세계 최대 고객사인 오픈AI를 잃지 않고 엔비디아 주도 생태계를 확고하게 지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이 우리의 다른 고객사에 대한 제품 공급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