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들, ‘DI동일’ 주가조작…400억 부당이득 챙겨
이승우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장(금융감독원 부원장보)이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9.23/뉴스1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가 함께 참여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7월 출범 후 1호 사건으로 이 같은 대형 작전세력을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합동대응단은 주가조작에 이용된 수십 개의 계좌를 지급 정지 조치하고 혐의자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종합병원과 한의원, 대형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재력가들은 금융권 대출과 주식담보대출은 물론이고 법인 자금까지 동원해 1000억 원 규모의 시세조종 자금을 마련했다. 이들은 금융사 지점장, 자산운용사 임원, 유명 사모펀드의 전직 임원 등과 결탁해 작년 초부터 코스피에 상장된 DI동일의 시세를 집중적으로 조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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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대응단은 “명망 있는 사업가와 의료인, 금융 전문가 등 소위 ‘엘리트 그룹’이 공모한 치밀하고 지능적인 대형 주가조작 범죄”라며 “부당이득의 최대 2배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금융투자 상품거래 제한, 상장사 임원 선임 제한 등을 적극 활용해 ‘원 스트라이크 아웃’의 본보기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