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식서 이달초 ‘빌드업 코리아’ 행사 언급 당시 동행 목사 “한국서 박해받는 교인 지원”
21일 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찰리 커크 추모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커크의 아내 에리카가 함께 연단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글렌데일=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의 추모식에서 “(커크가 암살되기 직전 방문한) 서울에선 군중이 모여 성조기를 흔들며 ‘우리는 찰리 커크를 지지한다’고 소리쳤다”고 밝혔다.
커크의 멘토로 알려진 목사 롭 맥코이도 이날 “나는 약 2주 전 커크와 함께 한국에 있었다. 그는 교회를 단속하고 목사들이 체포되는 가운데, 한국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지원했다”고 밝혀 커크의 한국 방문에 관심이 모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피닉스 교외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우리는 그의 유산이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어떻게 감동을 줬는지 봤다”며 “캐나다 캘거리에서는 수천 명이 시청에 모여 미국 국가를 부르고 ‘찰리 커크’ 이름이 적힌 포스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일부 한국인들의 커크 지지를 언급하며 “그에 대한 기억은 베를린과 바르샤바, 빈, 시드니, 마드리드, 런던, 텔아비브 등 전세계에서 기려졌다”고도 했다. 커크가 미국뿐 아니라 한국 등 세계 각지에서 보수주의를 결집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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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찰리의 삶이 주는 교훈은 결코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싸우고, 싸우고,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싸우자(fight)’는 지난해 자신이 총기 피격을 당했을 때 외친 구호다. 커크의 암살 배후로 ‘급진 좌파’를 지목하며 진보 인사에 대대적 조사를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이 커크 사건을 고리로 보수 지지층 결집 극대화를 노린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국가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커크를 ‘미국의 자유를 위한 순교자’라고 칭했다. 이어 “우리 중 누구도 찰리 커크를 잊지 않을 것이며, 역사도 그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그를 거듭 추모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