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열린 9.26 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주4.5일제 도입을 핵심 쟁점으로 신규채용 확대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 1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4.98%의 찬성률을 얻어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2025.09.08.
21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이달 1일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 투표(찬성률 94.98%)를 거쳐 총파업이 확정됐다. 은행권 총파업은 2022년 9월 16일 이후 약 3년 만이다.
노조는 앞서 사용자 측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 주 4.5일 근무제 도입과 연봉 5% 인상, 신입사원 채용 확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38차례나 교섭을 진행했지만, 주요 요구 사항은 수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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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당장 주 4.5일제를 도입해도 생산성 하락을 겪지 않으면서 큰 파급력을 일으킬 수 있는 산업군은 결국 금융권 뿐”이라며 “주 5일제처럼 금융권에서 먼저 도입한 뒤 사회 전반으로 확산해나가는 것이 속도와 순리에 맞다”고 강조했다.
다만 평균 연봉 1억 원이 넘는 은행원들이 속한 금융노조가 근무시간 단축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도 제기된다.
올해 상반기(1~6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직원의 평균 급여액은 6350만 원이다. 삼성전자(6000만 원), 현대자동차(4500만 원) 등 국내 주요 제조 기업을 웃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주 4.5일제를 고액 연봉자들의 배부른 소리로 보지 말아달라”며 “금융 노동자의 60% 이상이 여성인 현실에서 여성들의 돌봄 부담을 줄여 저출생 문제 등을 극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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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