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총리 “네타냐후, 법의 심판 받아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뉴시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후 영어로 녹화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카타르는 하마스 지도부를 추방하거나 법정에 세워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일은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미국 영토에서 최악의 만행을 저지른 날이다. 9·11 이후 어떤 국가도 테러리스트에게 은신처를 제공할 수 없다는 유엔 안보리 결의가 통과됐다”며 “이스라엘은 미국이 파키스탄에서 빈라덴을 죽인 것과 똑같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이슬람 무장 세력 알카다에가 일으킨 9·11테러 24주년을 맞아, 이스라엘도 미국처럼 테러범을 제거하기 위해 카타르를 공습했다고 항변한 것이다. 또 카타르가 하마스를 보호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9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알사니 총리는 이스라엘의 도하 공격에 대해 “이번 공격은 국가 테러”라며 “우리는 이 노골적인 공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2025.09.10 도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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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카타르 공습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이 이뤄진 9일 네타냐후와의 통화에서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라며 언성을 높였다고 보도했다.
그간 이스라엘 우호적이었던 영국도 한층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영국 총리실은 키어 스타머 총리와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회동 직후 보도자료에서 “총리는 이스라엘의 도하 공습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고,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 대한 기존 강경노선을 바꿀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