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방류 한시 수용… 20일 시험방류 정부, 방제선 투입해 여수서 물 공급 최근 5년 전국 가뭄위기경보 2857회 “비오면 해갈” 근본대책 세우지 않아
도암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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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가 수질 악화로 공급을 중단했던 평창 도암댐의 물을 다시 받기로 했다. 시는 10일 도암댐 도수관로의 비상 방류수를 한시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도암댐 물길이 다시 열리는 것은 2001년 물길이 끊긴 지 24년 만이다. 강릉시는 20일 시험 방류를 실시하고, 수질 검증에서 문제가 없으면 즉시 본격 방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강릉에서는 최근 5년간 11차례나 가뭄 경보가 발령되는 등 가뭄 악순환이 반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 뿐 아니다. 연평균 5회 이상 가뭄이 반복되고 있는 곳도 전국 10여 곳에 달했다. 상습 가뭄 지역을 파악해 맞춤형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5년간 가뭄 경보 2857회….‘작은 가뭄’ 빈발
강릉에선 이 기간 동안 총 11회의 경보가 발령됐다. 2018년 0회, 2019년 4회, 2020년 0회, 2021년 1회, 2022·2023년 각각 3회로, 해마다 편차는 있지만 반복 발생이 뚜렷했다. 5년간 30회 이상 경보가 발령된 지역도 15곳이나 됐다. 충남 홍성군(43회), 청양군(41회), 태안군(40회), 예산군(39회), 서산시·보령시·당진시(각 38회), 대구 달성군·군위군(38회) 등이다. 연평균 2회 이상 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전국 119곳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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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자체는 맞춤 대책 마련, 정부는 예산 지원”
허창회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지자체는 물탱크 등 원수 확보를 위한 지역 맞춤 전략을 세우고, 중앙정부는 재정 여력이 부족한 지자체를 중심으로 저수지·해수담수화 같은 대형 기반 시설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원 속초시의 경우가 모범 사례로 꼽힌다. 속초시는 지하댐 건설 계획을 세워 쌍천 제2지하댐을 행안부 재해위험지역 정비 시범사업으로 추진했고, 사업비 180억 원 중 절반을 국비로 지원받았다. 큰 가뭄이 반복된 전남 완도군 역시 중앙 부처와 협력해 해수를 식수로 바꾸는 해수 담수화 시설을 마련했다.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속초=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