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정상 화상회의서 발언 “WTO 중심으로 다자간 무역체제 유지” ‘큰 광물’-‘큰 공장’-‘큰 시장’ 국가들 협력 강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AP=뉴시스
시 주석은 이날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정상 화상회의에 참석해 “세계 백년의 변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패권주의, 일방주의, 보호주의가 매우 만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관세 전쟁을 통해 WTO 체제를 흔들면서 새로운 무역 질서를 정립하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브릭스에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국가가 포함돼있다. 지난해에는 에티오피아, 이집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등이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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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개방과 상생을 고수하고 국제 경제 무역 질서를 유지하자”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경제 세계화는 막을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라며 “각국의 발전은 개방과 협력의 국제 환경과 떼려야 뗄 수 없으며, 누구도 자기 폐쇄의 외딴 섬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했다.
시 주석은 “브릭스 국가 인구는 세계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경제 총량은 세계의 약 30%를 차지하며 무역 총액은 세계의 5분의 1을 차지한다”며 브릭스 내에서의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큰 광물’, ‘큰 공장’ 및 ‘큰 시장’이 집중되어 있는 브릭스 국가들이 긴밀히 협력할수록 외부 위험과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자신감이 커지고, 방법이 많아지며, 효과가 더욱 좋아진다”고 했다.
끝으로 ‘거센 바람이 불어야 강한 풀을 알 수 있다(疾風知勁草)’, ‘뜨거운 불길 속에서야 참된 금을 볼 수 있다(烈火見真金)’ 등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우리가 책임을 지고 서로 돕는 한, 브릭스라는 큰 배는 국제 정세의 변화를 견뎌내며 항상 안정적으로 멀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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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