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민당국, 현대차-LG엔솔 현장 급습 단속 총 475명 체포… 대부분 한국 근로자 등 트럼프 “이민세관단속국이 할 일을 한 것” 정상회담-투자발표 이후 단속에 파장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현대차·LG엔솔 공장 단속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조지아주 한국 기업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체포된 건설 노동자 등 475명에 대해 “그들은 불법 체류자인듯”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CE는) 그저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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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토안보수사국 특별수사관 스티븐 슈랭크는 앞서 이번에 구금된 근로자 대부분이 한국인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한국과 미국 사이 파장도 우려된다.
이번 단속은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지난달 25일 정상회담을 연 지 11일만에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은 단속 불과 한 주 전 미국에 대해 향후 4년간 260억 달러(약 36조1530억 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에 대규모 단속이 벌어진 현대차 서배너 공장은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 라인 증설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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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공장 건설이 단속 때문에 늦어질 경우 현대차와 LG엔솔의 현지 제품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제기된다.
체포된 근로자들의 가족들 사이에서도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불법 체류로 단속되면 향후 일정 기간은 미국 입국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LG엔솔도 미국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해서는 한국에서 전문가 등 인력이 보내야 하는데 이번 사건으로 일부 인력의 재입국이 제한될 경우에는 문제가 커질 수도 있다.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의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이 대변인은 “서울에서도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우리의 우려와 유감의 뜻을 전달하고 우리 국민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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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북한 침투 작전에 대해 질문받고서는 “난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NYT는 2019년 미군 특수부대가 북한에 침투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청 장비를 설치하려 했으나 북한 민간인들의 눈에 띄어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확인해볼 수 있지만 난 아무것도 모른다”면서 “난 지금 처음 듣는다”고 덧붙였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