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한국산 자동차 관세 인하가 지나치게 늦어지면 한국 차의 가격 경쟁력이 일본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美日 투자 MOU에 ‘미국이 투자처 선정’ 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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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에 따르면 대미 투자처는 미 정부의 ‘투자위원회’가 추천한 것 중에서 미국 대통령이 선정키로 했다. 또 일본이 ‘자금 제공’을 거부할 수 있지만 미국과 미리 협의해야하고, 때에 따라 미국이 대일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는 내용도 각서에 담겼다. 다만 미국과 이견이 있던 펀드의 조달 방식과 관련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투자, 대출, 대출 보증을 최고 5500억 달러로 제공하는 것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이날 취재진을 만나 관세 인하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며 “함께 미일 관계의 황금시대를 열어가고 싶다. 그리고 일본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 10년 만에 韓日 대미 관세 역전
일본이 먼저 자동차 관세 인하 적용을 받게 됨에 따라 한미 FTA에 따라 자동차 관세 0%가 적용된 2016년 발표 이후 약 10년 만에 한국이 일본보다 대미 자동차 관세율이 10%포인트 높은 역전 현상이 벌어지게 됐다. 그간 일본 자동차 대미 관세율이 한국보다 2.5%포인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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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관세 인하 적용에 우리 정부의 부담도 커졌다. 통상당국은 장관급 회담 추진 방안까지 열어두며 미국, 일본 동향을 파악 중이다. 다만 ‘속도보다 국익’이라는 측면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는 기류가 크다.
자동차 업계는 수출 손실과 관세 부담 우려가 크다. 미국 승용차 수입 시장에서 한일 점유율 격차는 2016년만해도 일본이 12.4%포인트 앞섰지만 지난해 1.3%포인트 차로 좁혀진 상태다. 한미FTA 효과와 고급화 노력 덕이었다. 하지만 올해 4월 25% 관세 부과 이후 자동차 대미수출은 전년대비 3.5%, 자동차부품은 14.4% 급감하며 관세 타격이 현실화 되고 있다. 1~7월 기준으로는는 대미 자동차 수출은 15.1% 감소했다. 여기에 일본과의 가격 경쟁 부담까지 얹게 된 셈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대미 수출액은 347억 달러,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82억 달러에 달한다. 관세율을 10%포인트 인하가 늦어지면 매달 약 3억6000만 달러(약 5000억 원)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유럽연합(EU)도 자동차 관세 인하 조건(시장 개방 법안 입법화)을 진행 중이라 곧 자동차 관세 인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관세 인하소급 적용 등 미국과 협의를 잘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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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