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pop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세계적 흥행이 이어지면서, 6년 전 철거된 세종시의 ‘저승사자 조형물’이 다시 소환됐다.
2015년 세종시 정부 제2청사 앞에 설치됐다가 민원 폭주 끝에 사라진 금속 조형물이, 케데헌 속 아이돌 그룹과 닮았다는 이유로 재설치 요구까지 등장한 것이다.
■ ‘흥겨운 우리가락’ 조형물, 왜 ‘저승사자’로 불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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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세종시에 있던 ‘흥겨운 우리가락’ 조형물
“기괴하게 웃는 얼굴이 밤에 보면 섬뜩하다”는 민원이 쏟아졌고, 제작비가 1억5000만 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혈세 낭비” 비판까지 이어졌다.
■ 소방청 옆으로 옮겼지만…“재난청사 옆 저승사자?”
이 조형물은 몇 달 후 100여m 떨어진 소방청 청사 인근으로 옮겨졌지만 “재난 대응 건물 옆에 저승사자가 웬말이냐”는 비난을 받는 신세가 됐다.
결국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이 조형물은 2019년 완전히 철거돼 지금까지 2청사 지하 주차장에 보관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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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세종시 동상 부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국민신문고에는 실제 재설치 민원도 접수됐다.
■ 청사관리본부 “신중히 검토할 것”
정부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재설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부정적 여론 때문에 철거된 만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조형물이 다시 세워질 경우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른 심의를 거쳐 장소가 정해진다.
한편 ‘케데헌’은 누적 시청 수 2억6600만 회를 기록하며 ‘오징어 게임’ 시즌1(2억6520만 회)을 제치고 역대 넷플릭스 콘텐츠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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