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열병식서 최신 무기 대거 선보여 ‘중국판 사드’ 훙치-29 요격미사일도 첫선 과거보다 무인기-극초음속미사일에 비중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DF-5C 핵미사일이 공개되고 있다. AP 뉴시스
●ICBM 둥펑 5C와 61 공개… “지구 어디나 타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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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방송화면 캡처
핵탄두 탑재가 가능항 ICBM DF-5C도 처음 등장했다. 이 미사일의 추정 사거리는 약 2만 km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DF-5C가 “전 지구를 타격 범위로 삼고 있고 관통력, 정밀성이 뛰어나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DF-5C 미사일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운반되는 구조다. 기존의 둥펑 계열 미사일들보다 발사 준비 시간도 단축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중국에 핵 위협이 되는 세계 모둔 국가에 반격을 가할 수 있는 역량, 수단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역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고 정밀 유도 시스템도 장착됐다.
중국이 자랑하는 둥펑 계열 무기 체계는 극초음속 미사일로 마하 5 수준의 속도다. 기존의 마하 10 이상을 내는 미사일보다는 속도 면에서 다소 뒤처지지만, 타격 전 회피기동을 할 수 있어 적의 대공방어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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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공방어 핵심 HQ-29 첫 공개
HQ-29는 중장거리 요격 능력을 갖춘 차세대 지대공 미사일이다. 기존 중국의 지대공 미사일은 HQ-9, HQ-19 등이 있는데, HQ-29는 이보다 업그레이드된 신형 무기체계다. 미국 패트리엇(PAC-3)보다는 사거리가 훨씬 길다. 패트리엇은 저중고도 요격이 가능하지만 HQ-29는 2000km 가량 고고도 요격도 가능한 무기 체계로 알려졌다. 때문에 사드나 미국 SM-3에 비견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전직 인민해방군 교관인 송중핑은 영상을 분석한 뒤 “이것은 비행 궤적의 중간 단계에서 위협을 차단하도록 설계된 중국의 중간 경로 미사일 방어 능력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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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씨는 “중국은 2010년 이래로 지속적으로 중간 경로 요격 능력을 보여주며 명확한 전략적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역량이 단순히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이 아니라, 초음속과 위성전이 지배하는 시대에 신뢰할 수 있는 억제력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열병식은 단순히 중국 내부의 군사력을 대외 공개했다는 측면 외에도 미국을 염두에 둔 해양 군사력, 미국 본토 타격, 미 항공모함 요격 등을 위한 전략적 무기 체계를 보여줬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이번 열병식은 미국을 포함한 대외에 중국의 전략무기를 공개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은 이번에 중국이 보유한 무기 체계 성능과 제원을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 마련에 분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