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월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7.10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은 31일 ‘최근 집중호우와 폭염의 성장·물가 영향’ 보고서를 통해 7월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3분기(7~9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0.3% 포인트 상승한 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0.1% 포인트 끌어올렸다.
비가 시간당 30㎜ 이상 쏟아지는 집중호우가 발생한 날은 2020~2025년 연평균 49일로, 2000년대(39일)에 비해 23.9% 늘었다. 이 중 시간당 50㎜ 이상의 격렬한 비가 전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 최고 기온 33도를 넘긴 폭염 일수는 2020~2025년 평균 67일이었다. 2000년대(46일) 대비 44.9%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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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와 폭염은 여러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건설 공사를 중단시키거나 작업속도가 느려지게 만든다. 농경지 침수나 가축 폐사 등의 피해도 생긴다. 이상 기후는 시차를 두고 외식 물가를 올려 외식 수요도 줄일 수 있다. 다만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은 실내 작업이 대부분이라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한은은 이처럼 집중호우와 폭염 등 극단적 기후로 인해 2020년대 3분기 성장률이 2010년대 동기 성장률 대비 0.1%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추산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