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예대금리차 역대 최대 신한-하나은행도 최대치 근접 은행권 “가계대출 조이려면 대출금리 못 내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4.12.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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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이자 놀이” 비판에도 은행권의 예대 금리 차는 오히려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 기조로 인해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낮추지 못하는 상황에서, 예금 금리는 3년여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올 상반기(1~6월) 시중은행 직원들의 1인당 생산성은 1년 새 27% 뛰며 평균 2억 원을 돌파했다.
3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7월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취급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1.41~1.54%포인트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54%포인트로 가장 컸으며 신한(1.50%포인트), NH농협(1.47%포인트), 하나(1.42%포인트), 우리(1.41%포인트)가 그 뒤를 이었다.
예대 금리 차는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 간의 차이로 은행권의 주된 수익원으로 꼽힌다. 예대 금리 차가 클수록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이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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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 정부와 가계부채가 정점을 찍자 정부가 6·27 대책 등 가계대출 억제 대책을 내놨고, 이에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낮추지 못하면서 예대 금리 차는 6월과 7월 두 달 연속 확대됐다. 31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만기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연 2.45∼2.60% 수준으로 3년 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지난달 27일 브리핑에서 “일부 은행이 5∼6월 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하고 우대금리를 축소한 영향이 1∼3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게 된 것”이라 설명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1년 사이 5대 은행 직원들의 생산성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이 공개한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직원 1인당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평균 2억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1억5900만 원)보다 26.8%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1인당 이익이 1억1400만 원에서 2억2800만 원으로 1년 새 2배로 뛰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신한(31.6%)과 하나(27.1%) 우리(1.2%)가 그 뒤를 이었으며 NH농협(ㅡ6.8%)은 전년 대비 1인당 이익이 소폭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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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