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국내 대형 조선사 첫 통합 美 군함 시장 진출 전략적 포석 2035년 방산 매출 10조원 목표 베트남 등 해외 생산거점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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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단일 조선소 수주량 기준) 조선사 HD현대중공업이 27일 계열사 HD현대미포조선과의 합병을 전격 발표하며 방산 분야에서 2035년까지 연 매출 10조 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국내 대형 조선소 간 첫 통합으로, 미국의 대규모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와 급증하는 글로벌 방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날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양사는 27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향후 임시 주주총회와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올해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다 함정 건조·수출 실적을 보유하고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HD현대미포의 함정 건조 적합 독과 설비, 인적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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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미포는 그동안 HD현대 계열의 중형선 전문 조선사로 연간 15척 규모의 석유화학운반선(PC) 건조 등을 전담해왔다. 이는 수천 총톤수(GT)에서 8만 GT까지로 구성된 미 해군 함정의 선박 크기와 비슷하다. 다만 군함 등 특수선 제작을 해오고 있지 않아 장기적으로 미국 방산시장에 진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HD현대 관계자는 “지금까진 HD현대중공업만 특수선박 건조를 담당하는 전문 조직이 있었고, 실제 제작을 해왔는데 이번 합병으로 HD현대미포 생산 시설에서도 함정 건조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현재 HD현대미포 4개 독 중 일부는 특수선 제작에, 나머지는 상선에 쓰는 유연한 방식의 독 운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이 제시한 방산 분야 2035년 연 매출 10조 원 목표는 급성장하는 글로벌 함정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스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글로벌 함정 신규 계약 시장 규모는 2133척, 약 3610억 달러(약 504조533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 해외 생산거점 확대로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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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합병에서 HD현대미포 주식 1주당 HD현대중공업 주식 0.4059146주가 배정된다. 김형관 HD현대미포 대표는 “통합 HD현대중공업은 MASGA와 K방산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