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조경태 겨냥 “먼저 결단하라”에 趙 “대표가 갈등-분열 조장” 첫 최고위서도 “당 비판 패널 책임 묻겠다” “이견 배제 안돼” 맞서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당 지도부가 27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 2025.8.27/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6선 조경태 의원이 27일 장동혁 신임 당 대표를 향해 “갈등을 조장한다”며 공개 비판을 쏟아냈다. 장 대표가 ‘내부총질 척결’을 강조한 가운데 찬탄(탄핵 찬성) 진영에서 날 선 반응이 나오며 새 지도부가 출범한 지 하루 만에 내부 파열음이 나오는 모양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장 대표를 겨냥해 “당을 통합해내고 바른길로 인도해야 할 대표가 갈등을 조장하고 분열을 야기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란수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옹호하면서 대놓고 윤어게인을 외치는 사람들을 어떻게 규정해야 하나. 이런 세력들이 존재하는 한 국민의힘은 내란당의 오명을 벗기가 어렵다”고도 했다.
광고 로드중
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2025.8.27/사진공동취재단
조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장 대표가 본인을 겨눠 사실상 자진 탈당을 요구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전날 채널A에 출연해 “먼저 결단을 하시라. 우리 당에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는 (조 의원의) 말은 우리 당을 너무나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신임 당 지도부와 함께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장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조 의원의 비판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만약 적절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면 제가 할 수 있는 결단을 하겠다”고 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찬탄(탄핵 찬성)파’와 ‘반탄(탄핵 반대)파’ 최고위원 간의 긴장감이 드러났다.
광고 로드중
그러자 옆자리에 앉은 우재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단일대오로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당 내부 의견 차이 있다면 배제가 아닌 더 많은 대화와 소통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