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믿어야 할건 우파시민과 연대” 반탄 바탕 ‘단일대오’ 재구축 포석 친한계 등 소장그룹과 충돌 불가피 새 지도부에 조지연-박준태 거론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장 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단일대오로 뭉쳐서 제대로 싸우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는 분들과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광고 로드중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는 분들, 당을 위험에 빠뜨리는 분들,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 결단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대표는 26일 당 대표 수락 기자간담회에서 “107석의 국민의힘이 믿어야 할 것은 함께 싸울 의지가 있는 자유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서 싸우는 방법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강조했던 “밖의 적 50명보다 안의 적 1명이 더 위험하다”는 이른바 ‘내부 총질자’ 출당 방침을 당선 일성에서도 재차 강조한 것. 장 대표가 ‘반탄(탄핵 반대) 단일대오’를 천명하면서 친한(친한동훈)계 등 소장그룹과 대여 투쟁 노선, 당 쇄신 방향성을 두고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의 내홍이 확산되면서 분당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張 “내부총질자 결단” 수차례 강조
광고 로드중
하지만 친한계 등 찬탄(탄핵 찬성) 진영과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윤석열 어게인’ 세력의 핵심 인물인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문제를 두고 양측이 격렬히 대립해 왔기 때문. 전당대회 기간 중 윤 전 대통령 면회를 약속했던 장 대표는 이날도 “특별한 사정 변화가 없다면 지키도록 하겠다”고 했다.
야권에선 당 운영 방향을 두고 찬탄 진영이 반발하고, 장 대표가 출당 등의 ‘결단’을 시도하면 최악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처럼 분당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한 친한계 의원은 “전당대회를 막 끝낸 장 대표가 선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강경한 발언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최악의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며 “장 대표도 민심 여론조사에서 진 것의 의미를 알 것”이라고 했다. 친한계 다수가 비례대표 초선이어서 분당 가능성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이날 장 대표는 “당론을 지속적으로 어기는 분에 대해 결단하겠다고 했지 무슨 계파, 무슨 계 누구라고 말한 적은 없다”며 친한계에 대한 언급은 삼갔다.
● 친한계 핵심에서 반탄파 대표로
장 대표의 이번 승리는 이변이란 평가를 받는다.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후보보다 인지도에서 밀려 승리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심이 중심이 된 선거룰(책임 당원 투표 80%+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여론조사 20%)을 활용한 강성보수 결집 전략을 펼치며 상대적으로 온건한 전략을 내세운 김 후보를 본경선과 결선에서 모두 꺾었다.
광고 로드중
하지만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탄핵에 반대하며 한 전 대표와 결별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후 장 대표가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 건 한 전 대표 체제 붕괴의 ‘트리거’가 되기도 했다. 이후 장 대표는 반탄 집회에 앞장서며 대표적인 반탄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이날 장 대표는 당직 인선에 대해 “기계적 탕평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찬탄 진영 인사는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 주요 당직에 젊은 정치인들을 배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1980년대생이자 추경호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지도부로 장 대표와 함께 일한 조지연, 박준태 의원이 우선 거론된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