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이상 출산율도 그리스 이어 2위 난임시술 증가-출산연령 상승 원인 꼽혀
우리나라 다태아 출산율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 다태아 출산율, 세계 2위…“그리스 다음으로 높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5일 ‘한국의 다태아 출생 추이와 과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의 다태아 출산율(총 분만 1000건당 쌍둥이 이상의 다태 분만 건수)은 2023년 기준 총 분만 1000건당 26.9건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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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쌍둥이 이상 ‘고차 다태아’ 출산율 세계 1위
특히 세쌍둥이 이상을 의미하는 ‘고차 다태아’ 출산율은 0.59건으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위 그리스(0.37건)를 크게 앞섰고, 전체 국가 평균(0.21건)의 3배에 달했다.
■ 난임 시술·출산 연령 상승이 주요 원인
보고서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한 배혜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다태아 출산율 증가의 원인을 △난임시술 증가 △출산 연령 상승 △보조생식술 발달 등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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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체 출생과 다태아 출생 추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 캡처
다태아 임신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고위험으로 분류된다. 특히 다태아 산모는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단태아보다 23배 높고, 조산·저체중아 비율도 50~60% 이상 증가한다.
출산 후에도 다태아의 73%가 신생아중환자실 치료를 받고, 의료비는 단태아 대비 4~5배 더 소요된다. 부모의 70%는 출산 후 2년간 심각한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으며, 산모 30%는 고도 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 연구원은 “다태아 출산 가정은 조산·저체중아 문제뿐 아니라 고연령 산모 비중 증가로 돌봄 부담이 더욱 크다”며 “실태를 정밀 파악하고 정책 수요에 맞는 보건·복지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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