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 작가 엑스(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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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빵집 주인이 소방관에게 커피를 대접한 일을 계기로 이후 소방서에 꾸준히 빵을 기부해 온 사연이 전해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현직 소방관이자 구급대원인 백경(필명) 작가는 21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같은 경험담을 소개했다.
백 작가는 “밥때를 놓쳐 새로 생긴 빵집에 들렀다. 빵집은 후미진 골목에 있었다”며 “잠깐 구급차를 세워 놔도 덜 눈치가 보이겠구나 싶었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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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작가는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기어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손에 쥐여줬다. 배고파서 빵 먹으러 왔을 뿐인데 과한 대접을 받는다 싶었다”며 “슬슬 테이블에 앉아 있는 다른 손님들의 눈치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추천하는 빵 몇 개를 골라서 얼른 가게를 빠져나왔다. ‘벌써 가요? 좀 쉬었다 가지’ 세상 아쉬워하는 사장님의 눈길을 애써 외면하며”라고 회상했다.
그 뒤로 백 작가가 근무하는 소방서에는 주기적으로 빵이 배달됐다. 백 작가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마음이지만 굳이 계산을 하자면 한 번에 최소 십만 원어치 이상의 빵을 정성스레 포장해서 보내줬다”며 “그때 나는 소방서에 빵 퍼주다 빵집이 망했다는 소문이 돌까 진심으로 염려했다”고 했다.
이어 “2025년 현재 가게는 네 곳으로 늘어났다. 빵이 지나치게 맛있었기 때문”이라며 “사장님, 아니, 회장님은 요즘도 오븐에서 갓 꺼낸 당신의 진심을 소방서로 보내주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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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