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재킷 등 옷차림 신경써…트럼프에 여러번 “감사하다” 트럼프도 부드럽게 대해…밴스 부통령도 자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5.08.19 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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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옷차림부터 신경 썼다.
CNN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검은색 셔츠와 검은색 재킷을 입고 참석했다. 군복 느낌이 살짝 들어간 정장 차림이었다.
앞서 지난 2월 말 짙은 군복을 입고 백악관을 찾았을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젤렌스키의 복장에 만족하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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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에게 “나는 바꿨는데 당신은 같은 정장을 입었네요”라며 회담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지난 2월 회담 때와는 시작부터 다른 분위기였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 정상을 만날 때만 해도 군복을 입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복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한 유럽 관계자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복장과 관련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이 회담을 앞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복장에 대해 논의했으며 평소 군복 차림으로 참석하면 안 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각국 정상과의 회담 자리를 비롯해 공식적인 행사 자리에도 전선의 군인들과 연대감을 표시하기 위해 군복이나 그와 비슷한 차림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한때 그의 옷차림은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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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회담장에서도 글렌 기자가 “왜 정장을 입지 않았냐고 지적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끝난다면 복장을 갖춰 입겠다“며 ”아마 당신과 비슷한 옷을 입게 될 수도 있고, 더 좋은 걸 입게 될 수도 있겠다“하고 응수했다.
결국 옷차림부터 어긋났던 회담은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놓고 크게 충돌하면서 파국으로 끝났다.
반면 이날 회담은 시작부터 복장 얘기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달라진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젤렌스키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게 보내는 편지를 직접 전달하고, 대화 도중 여러 차례 트럼프를 향해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도 이날은 젤렌스키를 몰아붙이거나 면박 주려는 태도를 버리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 2월 회담과 다른 분위기였다. 당시 젤렌스키를 향한 공격의 물꼬를 텄던 JD 밴스 부통령도 이날은 카메라 앞에서 별다른 언급 없이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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