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 아시아컵, 장신숲 中에 패배 부상으로 3점포 못 보여준 이정현 “원팀으로 똘똘 뭉쳐 싸웠던 대회”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의 이정현이 6일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호주전에 출전한 모습. 한국의 핵심 가드인 이정현은 부상 여파로 대회 도중 귀국했다.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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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만리장성’ 중국을 넘지 못했다. 경기 막판 추격전을 펼친 한국은 경기 종료 28초 전 포워드 이현중(25·나가사키)이 던진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8점의 격차를 더는 줄이지 못하고 71-79로 패했다. 이현중은 유니폼에 얼굴을 묻고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다.
한국의 주전 가드 이정현(26·소노)은 이 장면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3점슛 능력이 뛰어난 이정현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 호주전과 2차전 카타르전에서 각각 20점, 12점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카타르전에서 무릎을 다쳐 대회 도중 귀국했다. 중국전에서 한국의 3점슛 성공률이 12.5%에 그쳤기에 외곽슛 능력이 좋은 이정현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이정현은 15일 통화에서 “끝내 뒤집지 못하고 패배를 받아들여야 하는 (중국전의) 마지막 순간이 가장 슬펐다”고 말했다.
무려 6명의 선수가 신장 2m 이상인 중국은 높이를 앞세운 수비로 한국의 3점슛 시도를 어렵게 만들었다. 이정현은 “중국이 우리 슈터들을 정말 강하게 압박했다. 슛과 돌파가 내 장점인데 정작 중요할 때 동료들을 돕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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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승부처에 결정적 득점을 성공시키고, 동료의 득점 기회를 살려주기 위해 부지런히 뛴 이정현은 ‘원팀’이 구호인 한국의 중심이었다. 한국 라커룸의 유행어는 “(이)정현이, 생큐!”였다. 안 감독이 득점 기회를 살려주는 동료가 있으면 “생큐”라고 외치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정현은 “우리는 진정한 ‘원팀’이었다. 소속 프로팀에서 30분씩 뛰는 선수들이 출전 시간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승리라는 목표를 위해 똘똘 뭉쳤다”고 돌아봤다. 한국 대표팀은 20대 초중반 선수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이정현은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경험을 더 쌓으면 강팀과 붙어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