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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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가양점. 매장 1층 입구에 들어서자 ‘최대 70% 세일’이라는 큼지막한 안내문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기존 매장이 빠진 자리에 새로 입점업체를 들이지 않고 특설 할인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 지하 1층에도 ‘최대 90% 세일’ 안내문이 걸린 특설매장이 걸려있고, 지하 2층에는 ‘신규입점 준비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은 칸막이 점포들이 줄지어 있었다. 한국금시장거래소는 ‘영업종료’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동물병원은 오후 2시가 넘도록 불이 꺼진 채 문이 닫혀 있었다.
운영 중인 매장들도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있음에도 한산했다. 매장 입구 옆 카페, 햄버거, 아이스크림 등 식음료 매장들은 이용객이 없거나 1~2명에 그쳐 좌석 대부분 비어 있었다. 한 음식점 점주는 “작년 광복절 연휴랑 비교하면 매출이 40% 줄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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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이 확정되면 점주 입장에서 가장 큰 부담 중 하나는 ‘원상복구’ 의무다. 매장 철거, 바닥 타일 교체, 전기 및 설비 복원 등 계약서에 명시된 사항을 모두 감당해야 한다. 한 카페 사장은 “매출이 전년 대비 35~40% 줄었지만, 더 큰 문제는 폐점 후 매장 원상복구”라며 “우리처럼 규모가 작은 매장도 2500만 원가량 드는데 규모가 큰 매장은 2~3배로 더 많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입점업체 사장은 “매출이 줄었는데 원상복구에 더해 매장 이동까지 고려하면 직간접적으로 드는 비용은 1억 원 정도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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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운영하던 매장을 접고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야하거나 아예 영업을 중단해야하는 상황에 처하다 보니 생계 자체가 막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다른 입점 업체 점주는 “임대료가 다른 곳보다 50% 정도 저렴해서 올해 초에 들어왔는데 입점 1년도 채 되지 않아 폐점 통보를 들으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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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임점 점주들과도 대책 마련을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임대 점주들하고도 소통을 시작했다”면서 “법적인 절차들에 대해서 공문을 보내는 등 담당 부서에서 협상할 부분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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