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8.14.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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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4일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의 국민의힘 당원 명부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전 국민을 검열하겠다는 취지”라고 비판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특검이 어제 제1야당 중앙당사에 쳐들어와서 50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내놓으라는 식의 요구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성동 의원 당선을 위해 교인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통일교 교인들의 당원 가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송 위원장은 “특검이 요구하는 정보는 (당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가입일시, 당원 당원 유형 정보, 과거 당원 탈퇴 여부, 탈당했었다면 탈퇴 일시, 당비 납부 현황 그리고 당원별 당비 납입 계좌번호”라며 “계좌번호가 왜 필요한지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당원은 500만 명에 이른다. 송 위원장은 “국민 10%의 핵심적인 정보를, 계좌번호까지 포함해서 온갖 개인정보를 다 가져가겠다는 것은 전 국민을 검열하겠다는 취지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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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위원장은 또 15일 광복절에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임명식’ 행사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셀프 대관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재차 밝혔다. 국민의힘 외 개혁신당과 보수 진영 출신 전직 대통령이 모두 불참한다. 송 위원장은 “주말까지 많은 비가 예보되고 있고 서울 서부권에서는 호우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 곳곳이 침수·산사태 위협에 놓여 있다”며 “재난방재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가 국민 안전보다 대통령의 대관식 준비에 몰두하는 것이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고 했다.
한편 특검은 당원명부 전체를 요구한 적이 없다며 송 위원장의 발언을 반박했다. 특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어제 국민의힘에 대해 전산자료 제출 협조차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의 집행을 개시했으나 국민의힘 측의 완강한 거부로 금일 0시 43분경 압수수색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 당원명부 전체를 요구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금번 자료협조 요청은 특정 명단의 당원 가입여부를 시기를 특정해 필요 최소한의 범위에서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출 방식 등을 국민의힘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도 부연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