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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공중에서 팽이처럼 돌린 30대 검거 “사람 물려고 해서”

입력 | 2025-08-08 16:11:00


학대 피해를 입은 강아지. 부산경찰청 제공

산책 중이던 반려견을 공중으로 들어 올려 마치 팽이처럼 돌린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훈육을 위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8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5일 오후 8시경 부산 부산진구 서면의 한 골목길에서 산책 중이던 반려견을 끌어올려 공중에서 여러 차례 회전시키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개는 산책용 가슴줄(하네스)을 착용하고 있었다.

이 장면이 찍힌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며 공분이 일었고,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동선을 추적한 끝에 7일 0시 10분경 A 씨를 검거했다. 조사에서 A 씨는 “산책 중 개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으르렁거리며 물려고 해 이를 고치려고 줄을 잡아당긴 것”이라며 “고의적인 학대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반려견은 웰시코기와 비글의 혼합종으로, 견주인 A 씨의 여자친구와 14년을 함께 지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 수의사 진단 결과 이 개는 슬개골 탈구, 저체중, 심장병 등 질환을 앓고 있었다. 경찰은 A 씨가 사건 당일 약 5시간 동안 개와 함께 서면 일대를 산책했으며, 이번 사건 외 추가 학대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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