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에게 홍문종 전 의원 등 야권 인사들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과 복권을 요청하고 있다. 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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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에게 국민의힘 출신 전직 의원 3명과 전직 광역단체장 배우자 등 4명의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을 요청해 논란에 휩싸였다. 송 위원장은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 텔레그램으로 정찬민, 홍문종, 심학봉 전 의원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부인 김모 씨 명단을 전달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 그는 이름을 전달한 뒤 “감사합니다^^”라며 눈웃음 표시를 달았다. 강 실장이 문자로 “이게 다예요?”라고 묻자 “현재까지 연락 온 거는 이게 전부입니다^^”라고 답했다.
송 위원장은 여권이 꺼내 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면 요구를 강하게 비판해 왔다. 1주일 전 “사면권이 정치 세력 간의 거래, 흥정 수단이 되면 안 된다”고 했고, 이날 아침에도 “(조국 사면이라는) 파렴치한 요구가 여당에서 쏟아져 나온다”고 했다. 그래 놓고 뒤로는 대통령비서실장에게 명단까지 보냈다. 이렇게 겉과 속이 다른 걸 국민 앞에 뭐라고 설명할 수 있나. 자신이야말로 조 전 장관과 자기편 정치인 등의 사면을 맞바꾸는 정치적 흥정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공식 추천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당 대표 격인 송 위원장이 당내 조율도 없이 개인적으로 ‘사면 민원’을 받고 추진했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이 4명은 뇌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횡령 등 비리로 실형이 확정돼 수감 중이거나 피선거권이 박탈된 인사들이다. 송 위원장은 사면권 남용을 지적하며 ‘사법 시스템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했는데, 자신의 행동이 여기에 해당하지 않나 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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