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10곳중 8곳 “레드오션 진입” “수출 원동력 산업, 시장 포화-감소” 韓철강, 中공급과잉에 영향력 축소… 여야, 철강산업 지원 ‘K스틸법’ 발의 “中, 정부지원 업고 가격-기술력 앞서, 韓은 혁신 부족… AI 등 지체” 지적
국내 제조기업의 약 80%는 주력 제품 시장이 ‘레드 오션’에 진입했고 자사 제품의 경쟁력도 높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는 모습. 평택=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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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가 예전엔 가격에서만 앞섰다면, 요즘은 기술력에서도 한국 제품에 우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을 따라가기 벅찬 상황입니다.”(국내 이차전지 기업 임원 A 씨)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견인했던 철강이나 석유화학 등의 산업은 이미 성숙기, 혹은 쇠퇴기에 들어섰다. 반도체와 자동차 이후 한동안 대(代)가 끊겼던 한국 제조업의 새로운 ‘주력 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차전지는 중국에 밀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후속 산업 발굴은 지체되는 중이다. 우리 기업들이 평가한 한국 산업의 냉정한 현주소다.
● 현재는 레드오션… 그래도 미래 투자 못 해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업체들에 설문조사를 한 결과 주력 제품 시장이 ‘성숙기’(시장 포화)나 ‘쇠퇴기’(시장 감소) 등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에 진입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82.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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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던 특수강 분야도 중국산 덤핑 제품에 밀린다. 중국 업체가 저가의 특수강 봉강을 국내에 반입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의 영업이익은 2년 만에 90% 넘게 줄었다.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은 이날 무역위원회에 중국산 특수강 봉강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
석유화학 역시 중동과 중국발 공급 과잉 문제가 부각하면서 공급량 감축 등 구조조정 전망이 나온다. 컨설팅 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은 향후 2, 3년 동안 1500만 t 수준의 에틸렌 및 범용 폴리머 신규 공장이 가동되며 2030년까지 공급 과잉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 “혁신 부족이 제조업 위기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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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