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주가조작’ 권오수 前회장 특검 조사 김영선 전 의원 등 의혹 핵심인물 조사로 김여사 압박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으로 3차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5.7.30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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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각종 의혹의 정점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6일 대면조사를 앞두고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 김영선 전 의원 등 핵심 관계자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하며 혐의 다지기에 들어갔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에 “김 여사, 국회의원 등 사회 유력자와의 인맥을 십분 활용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이 전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사회 유력자 등과의 인맥을 십분 활용한 점 △범행 기간이 장기이고 수수한 액수도 고액인 점 등을 구속 필요성의 이유로 들었다. 또, 이 전 대표가 주가조작 사건 공범에게 도주를 지시한 전력이 있고,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휴대전화를 은닉하거나 참고인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은 “김 여사 등 사회 유력자와의 인맥을 활용한 적 없고, 특검도 물증 등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휴대전화를 숨긴 건 인정하지만 다른 참고인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적은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 조작 주포인 이모 씨로부터 8390만 원을 받고 그가 받던 형사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힘써 줬다는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는다. 특검은 이 전 대표가 이 씨에게 ‘김 여사가 재판 과정을 살피고 있다’, ‘VIP(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말해 집행유예가 나오도록 하겠다’며 접근한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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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지난달 31일과 1일 연이어 명태균 씨를 불러 조사한 데 이어 2일엔 윤한홍 의원을 조사했다. 특검은 명 씨를 상대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처음 알게 된 경위와 여론조사 결과를 따로 제공한 이유 등을 캐물었고, 윤 의원에게는 윤 전 대통령 부부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관련 부탁을 받은 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4일엔 김영선 전 의원을 불러 조사한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