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2일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도 “아직도 반성을 모르는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과 그 동조 세력을 철저하게 처벌하고 단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 응답 과정에서도 국민의힘과의 관계에 대해 “여야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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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험한 일, 궂은 일, 싸울 일은 제가 앞장서서 솔선수범하겠다“며 ”이 대통령은 국정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치권 내에서의 강대강 대치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 신임대표는 ‘초강경파’로 손꼽혀왔다. 그는 경선 기간 내내 “싸움은 제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시라”, “내란 세력과 타협·협치·거래는 없다”, “내란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대야(對野) 관계에서 실리와 협치를 강조했던 경쟁자 민주당 박찬대 의원에 압승하면서 그의 행보에 탄력이 붙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신임 대표의 강경론을 당원들로부터 인정받았다는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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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4일 국회 본회의에는 민주당이 사실상 단독 처리한 방송3법,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 등 쟁점법안이 올라간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예고하고 있지만 정 신임 대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그는 입법 강공 드라이브를 보여준 바 있다. 국회 법사위원장 시절 이른바 ‘3대 특검법’의 법사위 통과를 주도했다. 이 같은 정 신임 대표의 행보는 민주당이 검찰 개혁법이라고 부르는 검찰 관련 4법에 대한 속도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신임 대표는 검찰청을 아예 폐지하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 등을 신설하는 내용의 관련 법안들을 올해 추석(10월 6일) 전 처리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그는 이날 당 대표 당선 직후에도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돼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을 추석 전에 반드시 마무리할 것”이라며 “바로 검찰·언론·사법 개혁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예고한 정당해산 심판 청구도 대야 관계의 긴장 요소다. 국민의힘을 ‘내란당’으로 규정해온 정 신임 대표는 이미 국회가 본회의 의결을 통해 위헌 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게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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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2일 국민의힘의 새로운 당 대표가 누가되는 지는 변수다. 현재 국민의힘 당권 경쟁은 사실상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 구도로 치러지고 있다.
반탄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정국이 일부 해동되면서 협치의 공간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찬탄 후보가 당선되면 ‘냉동 정국’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