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임원 3명 중 1명은 인공지능(AI)이 사람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될 경우 인력을 채용하는 대신 AI를 도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글로벌 HR 통합 플랫폼 딜(Deel)이 명함 앱 ‘리멤버’에 의뢰해 지난달 11~27일 국내 기업 임원급 인사 2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2.5%가 ‘AI가 더 높은 효율성을 입증할 경우 인력 채용을 AI로 대체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절반 이상인 56.7%는 ‘우선 추이를 지켜본 후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다.
응답자의 75%는 인력을 AI로 대체할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직군으로 신입 지원자를 꼽았다. 중간 관리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2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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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채용에는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지만 아직 기존 인력에 대한 영향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1년간 실제로 AI로 인해 인력 감축이나 직무 변화가 없었다’는 응답은 74%로 다수를 차지했다. 실제 인력 감축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임원은 6%에 불과했다. 다만 5명 중 1명(20%)은 ‘AI 도입으로 인해 재교육이나 직무 전환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AI 도입이 늘고 있지만 인재 관리를 중요하게 인식하는 경향은 컸다. 응답자의 98%는 ‘AI를 활용하더라도 인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AI가 사람을 대체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판단력(31%)’과 ‘창의성(28%)’을 꼽았다. 또 △HR 및 조직 관리(29%) △B2B 영업(26%) △컴플라이언스 및 대외협력(19%) △마케팅(18%) 등은 AI가 도입되더라도 인간 중심의 통찰력과 네트워크가 필수적인 영역으로 평가됐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