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연일 계속된 23일 대구 중구 청라언덕에 설치된 쿨링포그 아래로 한 시민이 부채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23.뉴시스
● 전국 다시 ‘이중 열돔’ 속으로
기상청은 24일 오전 10시 서울 전역을 비롯해 경기 서부, 강원 영서, 충북 남서부 등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격상했다. 183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중 126곳(69%)에 폭염경보, 51곳(28%)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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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8시 50분 기준 한반도 주변 위성도(기상청 제공) ⓒ 뉴스1
26일까지 남동풍이 불면 서울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바람이 백두대간을 넘으며 더 고온건조 해진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26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8도로 예보됐지만 지역에 따라 기온이 더 오르는 곳도 나타날 수 있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전국 대부분 지역의 폭염 영향이 ‘경고’ 수준으로 격상된 상황”이라며 “수해 복구 작업 시 온열질환, 전력 사용량 증가로 인한 정전과 실외기 화재 등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7.7.뉴스1
올해 여름은 역대급 더위를 보이며 여러 기상 지표에서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전국 일 평균 최고기온과 일 평균기온은 각각 29.5도와 24.5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열대야는 전국 평균 5일로 1994년 5.6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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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제주시 건입동 인근 도로 위로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07.07.뉴시스
기상청은 다음 주에도 폭염이 지속되고 강수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예보했다. 다만 북쪽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와 폭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북쪽의 찬 공기가 세력을 충분히 키워 북태평양고기압과 만난다면 전국에 비가 내리고 기온은 다소 내려간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여러 기상 예측 모델의 결괏값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기상 상황이 자주 바뀔 수 있어 향후 기상 전망을 계속 참고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