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했던 현-전 총리 4인 회담 연립 확대 거론됐던 野도 등돌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23일 도쿄 총리실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에 따라 이시바 총리가 총리직 사퇴 의향을 굳혔다고 보도했지만 그는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AP/뉴시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의 오랜 정치적 라이벌인 아소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민의(民意)가 드러났다”고 일갈했다. 아소 전 총리는 20일 참의원 선거 후 가장 먼저 이시바 총리의 사퇴를 주장한 인물로 꼽힌다.
이에 이시바 총리가 “선거 분석 및 패배 원인 검토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비치자, 한 참석자는 “방향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사퇴 용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이시바 총리의 집권 직후 치러진 중의원(하원) 선거, 올 6월 도쿄 도의회 선거, 참의원 선거까지 주요 3개 선거에서 자민당이 모두 패했고, 1955년 자민당 창당 후 참의원과 중의원에서 모두 ‘여소야대’ 상황을 맞은 만큼 총리가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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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파로 이시바 총리가 추진 중인 예산안 통과에서도 야당 협조를 얻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시바 총리는 당초 31일로 예정됐던 자민당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28일로 앞당겼다. 이날 이시바 총리가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여론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