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하계포럼서 관세협상 제언 “2차 상법 개정, 속도 조절 필요 내년 4대그룹 회장단 복귀 기대”
광고 로드중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사진)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두고 “앞으로 2주가 우리나라 경제의 운명을 가를 것”이라고 강조하며 “지금 손해를 보더라도 미래를 위해 (미국에) 줄 건 좀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올해 초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한 바 있는 류 회장은 재계 인사 가운데 미국과의 네트워크가 끈끈한 대표적인 ‘미국통(通)’으로 꼽힌다.
다음 달 취임 2주년을 맞는 류 회장은 18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제38회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게 뭔지 잘 생각해서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좋은 조건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주 동안 (협상을) ‘풀코트 프레스(전방위 압박)’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줄 만한 건 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앞서 미국이 8월 1일부터 한국에 상호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가운데, 한미 정부 관계자들은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광고 로드중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는 “남의 얘기를 경청을 많이 하신다”라며 “제가 이제껏 뵌 리더 가운데 가장 모든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열심히 일하셔서 좀 다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2월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4대 그룹’(삼성·현대자동차·SK·LG) 회장의 한경협 회장단 복귀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4대 그룹은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탈퇴했다. 2023년 8월 류 회장이 수장이 된 뒤 한경협으로 명칭을 바꾸고 쇄신에 나서자 지난해 현대차를 시작으로 4대 그룹은 한경협 회원사로 복귀했으나 회장단으로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서귀포=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