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셋 가정, 넷째 아들 확률 61% 10번 염색체는 딸 출산과 연관 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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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이 낮아져 1자녀 가구가 많아졌지만 여전히 ‘아들 부잣집’ 혹은 ‘딸 부잣집’을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아들이나 딸만 연이어 출산하는 경우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라기보다는 초산 연령, 유전적·생물학적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결국 자녀 성별이 ‘50 대 50’ 확률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등 공동 연구팀은 1956∼2015년 미국 여성 5만8000여 명(출산 14만6000여 건)의 가족 자료와 유전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18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공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녀 성별은 가족마다 미묘한 쏠림이 나타났다. 실제로 세 자녀 이상을 둔 가정에서는 아들이나 딸만 태어난 비율이 기대치보다 더 높았다. 예를 들어 아들 셋을 가진 가정에서는 네 번째도 아들일 확률이 61%였고, 딸 셋 가정에서는 넷째도 딸일 확률이 58%로 ‘무작위’(50∼53%)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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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유전체 연관분석(GWAS) 결과 엄마의 특정 유전자 변이가 딸이나 아들만 낳을 확률과 관련이 있다는 점도 처음 확인됐다. 예를 들어 10번 염색체 ‘NSUN6 유전자(rs58090855)’는 딸만 태어나는 확률과 연관이 컸다. 연구에 참여한 왕시원 하버드대 박사과정생은 “이번 분석을 통해 자녀 성별이 완전히 무작위로 결정되지 않으며, 생물학적 요인이 가족별 성별 패턴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지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