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먼 전 대표보는 이날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한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성공적으로 거래한다면 관세율이 “15~18%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자동차, 철강, 기타 부문 관세에서 한국이 일부 우호적인 조건을 얻어낼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상호 관세율은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일본과 유럽연합(EU) 또한 한국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평균적으로 10~20% 사이의 어딘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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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예고된 가운데 비먼 전 대표보는 ‘두 정상의 첫 만남이 관계 수립에 중점을 둬야 하느냐, 바로 통상 협상을 타결 짓는 게 좋은가’란 질문에 “이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 ‘가져올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통상 의제를 넘어 방위비 증액, 환율 의제 등도 이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행정부 시절인 2006, 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였던 웬디 커틀러 전 USTR 부대표 또한 한국과 미국의 통상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커틀러 전 부대표는 14일 KEI 주최 세미나에서 “다음달 1일 전에 (두 나라의) 통상 합의가 이뤄진다 해도 후속 협상이 있을 것”이라며 이 후속 협상 또한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적인 관세 위협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진단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