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법 위반 의혹엔 “지인과 30년간 함께 농사”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마이크를 고쳐잡고 있다. 2025.07.18.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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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18일 배우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라나19) 수혜주로 분류된 손 소독제 관련 주식 등을 보유해 이해충돌 논란을 빚은 데 대해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보지 못한 것은 송구하다”면서도 “이익을 실현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배우자의 농지법 위반 의혹에는 “지인 등과 30년간 농사를 같이 지었다”고 말했다. 이날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자료제출 문제 등을 두고 여야가 강하게 충돌하면서 오전 중 한 차례 파행되기도 했다.
● “코로나 수혜주? 시세차익 봤다는 건 사실 아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안상훈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 자료를 보고 있다. 2025.07.18. 뉴시스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은 이날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현재까지도 보유 중인 창해에탄올이 2020년 코로나 유행 시기에 손 소독제 사업에 진출했다”며 “배우자가 코로나 시기에 해당 주식을 초과 매입했다”고 지적했다. 또 “마스크 주식을 가지고 있다가 2018년에 처분했는데 2019년 상장 폐지 전에 사전 정보를 알고 처분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후보자 가족이 (코로나 수혜주) 단타 매매를 통해 이득을 취했을지 누가 알겠느냐”며 코로나 시기 주식거래내역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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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자는 “창해에탄올에 대해서는 2016년부터 주정회사로 알고 장기 보유하고 있고, 현재까지 한 주도 팔지 않고 있다”며 “시세차익을 크게 봤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2020년에 코로나가 유행했을 때 주정회사가 사업을 (손 세정제로) 확장했다는 것은 그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며 “코로나 관련해 창해 주가가 변동될 때 단타 매매나 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다만 “조금 더 세밀하게 이해충돌의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보지 못한 점에서는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 “남편은 지인 등과 30년간 농사 같이 지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박주민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하고 있다. 2025.07.18. 뉴시스
정 후보자는 “저희 남편이 1980년대 후반기에 봉평에서 공중보건 의사를 하면서 알게 된 지인하고 지인 가족과 30년간 농사를 같이 지었다”며 “물론 상황에 따라서 많이 갈 수도 있었고 적게 갈 수도 있었지만 최대한 농사를 같이 짓고 친환경 농사나 아니면 자급 영농하는 걸 지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원도는 4~10월 농사를 하게 되는데 2019년까진 논농사를 선생님(지인)과 같이 지었고, 밭농사와 최근에는 나무 묘목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며 “가족만으로도 노동력이 어렵고 모내기나 모판 작업을 할 때는 배우자의 친구들이 같이 가서 많이 진행했다. 그것도 부족하면 현지에 계시는 공동경작 하셨던 분과 그분이 이웃에 요청해서 농사를 지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사는 부족함이 있다고 보실 수 있겠지만 가족들이 최선을 다해 지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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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복지위 국민의힘 간사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료요청 관련 항의를 하고 있다. 2025.07.18. 뉴시스
이 의원의 발언이 이어지던 도중 김 의원은 “질병청장이 마스크 주식으로 투기한 것 아니냐” 등 소리쳤다. 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이때 “웃기고 있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수진 의원은 “지금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인의 역할이 필요하다. 힘들고 어려운 국민께 좋은 모습 보여주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모습, 그래서 국민의힘을 ‘내란정당’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내란정당. 해체하라는 국민의 요구가 무섭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강하게 항의하며 밖으로 나갔다 되돌아오기도 했다.
야당의 자료제출 요구가 이어지자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은 “이렇게 해서는 오늘 청문회를 절대 진행할 수 없다”며 “후보자 선서와 모두발언을 듣고 시간을 봐서 양당 간사가 협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여야 위원 모두 자료에 대해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1시간가량 정회할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정회 선포 전 신상발언을 통해 박 위원장에게 “‘웃기고 있네’라는 발언이 타 위원에게 허용되는 말이냐”며 “그 부분에 대해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