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포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인공지능(AI) 교육을 받고 있다. 현행 교과서는 2022년 제작돼 챗GPT 같은 생성형 AI의 내용이 담겨 있지 않기 때문에 이날 수업은 교사가 자체 개발한 교과서로 진행됐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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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등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보편화하면서 AI를 활용하는 개인 간, 기업 간, 국가 간 격차가 현실화되고 있다. AI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생산성 차이를 불러오고, 그로 인해 소득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던 2000년대 초반 ‘디지털 디바이드’와 달리 ‘AI 디바이드’는 기술적 문해력 차이에 더해 유료 구독료로 인한 접근성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질 우려가 있다.
월 200달러짜리 챗GPT 프로는 ‘박사급 조교’ 1명을 데리고 일하는 것과 같은 생산성 향상을 불러온다. 유료 구독료를 충분히 지원할 여력이 되는 대기업과 그렇지 않은 중소기업 간 생산성 차이는 지금보다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동아일보 설문에서 직장인 10명 중 8명은 “회사 규모 차이가 AI 활용 능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답했다. AI 성능이 고도화될수록 구독료는 올라가고, 이를 감당할 수 없는 기업은 도태될 위험에 처한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AI 서비스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국민은 51%였지만 저소득층, 장애인, 고령자 등 취약계층 평균은 이보다 20%포인트 낮았다. AI 기술을 보유한 직원이 그렇지 않은 직원에 비해 임금을 평균 약 1.6배 더 받는다는 분석도 있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으면 AI 활용률이 떨어지고 양질의 일자리에서 밀려나 불평등이 고착화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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