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순직 사고와 관련해 항명 등 혐의를 받는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날 채 상명 특검팀은 “박 대령이 오늘 오후 1시 30분 참고인으로 특검에 출석한다”고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채 상병 특검팀은 이른바 ‘VIP 격노설’ 관련 조사를 위해 박 대령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VIP 격노설이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경찰에 이첩해야 한다는 해병대 수사단 보고에 격노하면서 이첩 보류를 지시했고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다는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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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실세 참모로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최근 채 상병 특검 조사에서 VIP 격노설에 대해 직접 목격했다며 기존 입장과 다른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련 수사에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한편 채 상병 순직 사건 관련해 보직 해임됐던 박 대령은 11일 해병대 수사단장으로 복귀했다. 채 상병 특검의 항소 취하로 항명 혐의에 대한 무죄가 확정된 지 이틀 만이다.
그는 해병대 수사단 차원의 결과를 민간 경찰에 이첩하지 말고 보류하라던 당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직 해임됐었다.
앞서 해병대는 박 대령이 당시 김 사령관의 이첩 보류 지시에 불응한 건 중대 군 기강 문란이라며 2023년 8월 8일 보직 해임을 공식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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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박 대령은 수사단장으로의 복귀를 희망했는데 무죄 확정을 계기로 복귀가 이뤄지게 됐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