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유럽-중국 대학들 영입 경쟁 “美 과학 우위 무너지는 계기 될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13일 뉴욕타임스(NYT)는 하버드대를 필두로 한 미국 명문대와 트럼프 대통령의 갈등이 우수 인재들의 해외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학가를 급격한 진보주의의 온상으로 보고 △반(反) 유대주의 척결 △중국인 등 해외 유학생 입학 제한 △성소수자 우대 금지 등을 요구하며 재정 지원을 크게 줄이자 더 좋은 연구 여건을 찾아 인재들이 해외로 떠나고 있다는 것. NYT는 트럼프 행정부와 하버드대의 갈등이 하버드대를 넘어 미국 2600개 대학 전체에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캐나다, 유럽, 호주, 중국 등 세계 각국은 트럼프발 압박에 ‘마음이 흔들리는’ 미국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캐나다 토론대 는 최근 권위주의, 파시즘을 연구하는 예일대 종신교수 3명 등 저명 미국 학자들을 영입했다. 프랑스 아익스 마르세이유대는 “우리는 어둠 속에 빛을 제공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에 반발하는 미국 연구자들을 위해 15개 자리를 제안했다. 유럽연합(EU)은 5월 총 5억 유로 규모의 과학기술 인력 유치 프로그램인 ‘과학을 위해 유럽을 선택하라(Choose Europe for Science)’를 발표했다. 호주 전략연구소(ASI)는 “지금은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인재 영입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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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많은 과학자들이 히틀러 때 (과학자들의 엑소더스가 일어난) 독일처럼 미국이 과학적 우위에서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며 “미국은 수많은 독일 과학자들을 활용해 과학 초강대국으로 떠오른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